상상여행 이야기

상상여행 이야기

 

"저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

 

점 하나 찍어놓은 작품이나 선 몇 개 뿐인 그림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요즘 미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만, 사실과 너무 달라 황당해보이거나 복잡해 보이는 그림을 보면서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난감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현대미술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그 이유가 상상의 세계에서 창작해 낸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미술가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나 귀족의 초상화, 정물화, 풍경화 등의 사실화를 그렸습니다. 20세기 들어서면서부터 미술가들은 사실을 그리던 종전과는 달리 생각과 감정을 그리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작품들에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상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어 우리를 흥분시킵니다.

 

, 이제 여러분과 함께 대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상상의 세계로 떠나봅시다.

먼저 내가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던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의 세계로 들어 가봅시다

 

앙리 마티스가 1905년 발표한 <모자를 쓴 여인>이라는 작품은 마티스의 부인을 그린 초상화로 마티스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자 야수파의 시초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물 표현방식이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파격적이었습니다커다란 모자는 물감을 덕지덕지 붙인 꼴이고 얼굴도 살색 대신 녹색파랑색 등을 칠했으며 목에는 빨강과 주황을 낙서하듯 칠했습니다. 마티스는 기존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초상화의 전통을 전면으로 부정하며 부인의 모습을 보이는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자기가 느낀 부인에 대한 감정을 표현해낸 것입니다.

 

이성보다 감성을 중시했던 마티스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색채로 표현했고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야수파라는 새로운 사조를 탄생시켰습니다.

3년밖에 진행되지 못했지만 영향은 그 후 100여년에 걸쳐 오늘날 현대 미술의 새로운 역사를 태동시키는 근간이 되었습니다.

바로 미술계의 블루 오션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앙리 마티스와 평생토록 질투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예술적 영감을 주고 받으며 천재성의 우열을 가르는 세기의 대결을 벌인 화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피카소입니다. 통상 피카소를 입체파 화가로 알고 있습니다만, 피카소는 93년 평생 미술의 여러 장르에서 변화와 개혁을 추구했습니다.

그에게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이 곧 휴식이었습니다.

나는 피카소가 창안한 콜라주 기법의 그림을 보면서 고정관념의 벽을 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912년 밧줄을 두른 캔버스에 그린 <등나무 의자가 있는 정물>이라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으로 피카소는 그림이란 캔버스에 붓과 물감으로 그리는 것이란 기존의 전통을 파괴하였고, 이 때부터 사물을 보고 그리는 것에서 대상을 직접 붙이는 콜라주 기법이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피카소는 콜라주 기법 외에도 폐품을 활용한 조각, 판화, 무대 미술, 도자기, 벽화, 그래픽 아트 등 미술계의 모든 유파를 섭렵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와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정말이지 창조의 천재이고 대가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전혀 흥미롭지 않다.”

평생 새로운 형식을 창안하고 미술의 영역을 넓힌 피카소 다운 말입니다.

 

작년 봄 시립미술관에서 연장 전시까지 되면서 우리 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상상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를 기억해 봅시다.

르네 마그리트의 유명한 그림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보이지 않는 선수>라는 그림을 좋아합니다. 무한한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 그림을 어떻게 해석하시겠습니까?

나무 기둥은 마치 가구 같은 모양이고 벽장속의 마스크를 쓴 여인은 여성 해방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환경오염을 풍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고, 타자의 야구 방망이와 포수의 공 받는 방향이 엇갈려 있고, 하늘에는 자라인지 거북인지 모를 검은 물체가 날고 있습니다.

 

마그리트는 이렇듯 사물의 본래 기능을 제거하고 낯설게 만들어서 관람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더페이즈망(depaysement)”, 낯설게하기기법으로 고정관념을 해방시키려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한다면 실패다라며 각자가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마음대로 여행하기를 원했습니다.

 

내게 있어 세상은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고 말한 마그리트에게서 우리는 상식을 깨는 방법, 상상을 표현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미술 작품을 설명하는 것은 피카소 같은, 마그리트 같은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고 싶기 때문입니다.

창조경영의 대가 루트번스타인 교수도 창조경영의 출발점은 예술이다.

시와 음악, 미술, 공연 등 예술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여기서 바로 창의력이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평소 영국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읊고,빌 게이츠도 수시로 미술 작품과 역사적 유물을 수집합니다.

사치 앤 사치의 케빈 로버츠는 틈날 때마다 무용수의 동작에 빠집니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CEO들은 이렇게 창의의 광산인 예술에서 보석의 모티브를 캐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경영과 예술의 세계는 참으로 닮았습니다.

창의적 영감을 얻는 것에서부터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늘 자신의 작품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혼과 열정을 불태우는 것까지.완전함을 추구하기 위해 경영을 예술처럼해야 한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나는 새로운 세계로 상상여행을 떠날 때 늘 그림을 그리듯이 캔버스에 먼저 구도를 그려냅니다.

크게 보고 세심하게 터치하는 박이정(博而精)의 생각으로 전체 흐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도를 잡고 문화라는 색깔을 어떻게 입힐 것인가 생각합니다.

그 다음 큰 붓으로 큰 흐름을 힘있고 강렬하게 그려내고,세심한 부분에는 작은 붓으로 터치합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나 성장 전략, 기업 문화까지 경영 전 부문에 있어서 이렇게 상상 여행의 그림을 그립니다.

수채화처럼 한번에 다 끝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수시로 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계속 덧칠하면서 아직도 유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상상 여행을 함께 따나 봅시다.

이제 여러분도 모든 일상 생활에서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세계를 경험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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