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베이징과 후난성ㆍ후베이 상인 이야기

 

중국의 베이징과 후난성후베이 상인 이야

 

 

 

말솜씨가 좋은 베이징(北京)상인

 

1. 현란한 말재주는 베이징상인의 밑천

중국의 베이징 사람들의 언어적 수완은 타 지역 사람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인데, 그들은 말로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세울 만큼 허풍이 심하며, 정치적 부패와 사회적 혼란을 자신의 일인 양 떠벌린다. 따라서 말하기 좋아하는 베이징상인과 상거래를 하려면, 끝없는 수다를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어야 한다. 동시에 수다는 베이징 사람의 능력이자 자본이 되는데, 베이징 사람은 언변이 뛰어난 사람을 달변가라고 존칭하고, 상인들은 이들을 고용하여 상거래 상담의 우위를 장악하려 하기도 한다. 더불어 많은 기업인들은 그들의 언어를 빌려 자신들의 상품을 세계 최고’, ‘절대절명의 작품등으로 화려하게 포장해 대중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2. 유머감각도 뛰어나다

북방 사람의 호쾌함과 오랜 세월 수도에서 살았다는 우월한 지위, 특이하면서도 매력 있는 베이징말이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유의 유머스러움을 배양해냈다. 말하자면 중국인의 유머는 완곡하면서 풍자적인 느낌을 가졌다. 그래서 중국의 유머는 언어 속에 유희가 있으며, 흥취를 중시한다. 그래서 가끔씩은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때 자신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3.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의 베이징 길거리에서 행상을 하는 사람들도 즉흥적으로 토론을 벌일 수 있을 만큼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그리고 자신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 신분이 높은 관료일수록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는 베이징 사람들은 언제나 끈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꽈시(關係)가 형성되어야 하는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베이징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만큼 시진핑 주석의 고향인 만큼 정치에 관심이 높은 곳이다 라고 할 수 있다.

 

4. 권력형 관료상인이 독점하다

한마디로 베이징상인은 관료상인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도 관료 출신의 상인과 직업상인의 비율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새롭게 등장한 베이징상인의 경영방식 역시 권력을 지향한다. 상경영권을 움켜쥔 행정 관료들은 자금, 세율, 토지 등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이 무의미하다. 그리고 권력을 이용해 폭리를 챙기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되어버렸다. 최근 중국 정부는 꽈시와 그에 따른 부패척결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이징 사람과 상거래를 하려면 정치적인 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정치적 입김에 익숙한 베이징상인과 거래를 할 때에는 명예직이나 공적 직함을 표시한 명함을 준비하는 것도 요령이다.

 

5. 체면 때문에 허드렛일로 돈을 벌 수 없다

중국의 베이징 사람은 자기우월감이 높아 거만해 보이기도 한다. 직업을 고를 때도 본인의 수준을 생각하지도 않고 높은 수준의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에게 굶어죽는 일은 작은 일이지만, 체면이 깎이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따라서 베이징 사람이 꺼려하는 일들은 자연스럽게 외지인들의 차지가 된다.

 

6. 흥정꾼과 야바위꾼이 판을 치고 있다

중국의 베이징의 상인들은 남을 곧잘 따라하는 베이징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흥정꾼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고용한다. 여기서 말하는 흥정꾼과 야바위꾼이란 손님과 상인이 물건의 가격을 흥정할 때 암암리에 판매자를 도와주는 사람을 말한다. 쥬바오 시가의 그리 크지 않은 한 상점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앞 다투어 싼 여행용 신발을 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한 쪽에서는 사라고 외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사겠다고 외치는 통에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속에 몇 명의 청년들은 한꺼번에 수십 켤레의 신발을 들고서 진짜 싸다를 연발하면서 물건을 사갔고, 이 모습에 현혹된 많은 사람들은 너도 나도 돈을 꺼내서 적게는 한 켤레 많게는 두세 켤레까지 구입을 하였다. 그런데 상점이 끝나자 분위기를 잡았던 그 청년들은 상점으로 돌아와 그들이 사갔던 신발을 돌려주고 상점의 주인으로부터 돈을 받아 떠났다. 이러게 흥정꾼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쥬바오 시가에서 오전에 활동하는 사람만 최소 1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주로 티엔진 사람, 저지앙 사람, 동베이 사람들이 흥정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7. 올림픽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중국의 베이징은 수도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움직임이 활발하다. 고급 인력이 풍부하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와 연고 기술센터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품위를 중시하고 학력 수준이 높은 베이징 사람에게 적합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이 같은 전략이 가장 적합하다고 정부 당국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에 본부가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는 모토로라, 노텔네트워크, 노키아 등이 있다

 

 

두뇌회전이 빠른 중국의 후난성(湖南)후베이(湖北)상인

 

1. 머리 아홉 달린 새(구두조)는 후베이 사람의 상징

하늘에는 머리가 아홉 달린 구두조(九頭鳥)가 있고 땅에는 중국의 후베이 사람이 있다.’ 영리하고 사나운 전설 속의 새와 중국의 후베이 사람이 같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중국의 후베이 사람은 이처럼 총명한 두뇌를 적극 활용해 변화하는 시장을 장악했는데, 상거래에서 후베이 사람이 발휘하는 지략과 방법은 무궁무진하여 광동 사람보다 수준이 높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들이 가진 교활함 때문에,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못했다. 즉 치고 빠지는 일부 후베이 사람의 줄행랑식 거래방법이 타인에게 해를 가하며 모든 후베인상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이다. 한편 후베이 사람은 체면을 매우 중요시한다. 따라서 후베이 사람과의 거래 시 체면만 잘 살려주면, 오히려 순조로울 수 있다. 반면 체면에 금이 가는 언행은 상거래를 망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2. 모험을 즐기지만 상업성은 결여된 후난 사람

중국 후난 사람은 정치적 성향이 강해 정치와 군사 전략에 보통 이상의 수완을 발휘하였다. 그래서 현대 중국의 정치가와 군사전략가 중 상당수가 중국 후난성에서 배출되었는데, 모택동, 주룽지 등이 이곳 출신이다. 상대적으로 후난 사람의 상업은 뒤처져 거상이라고 할 만한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후난 출신 중에는 해외로 나간 화교도 드물다. 왜냐하면 동팅호 남쪽의 비옥한 땅에서 좋은 쌀이 많이 생산되므로 굳이 고생하며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품경제의 달콤함을 알고 난 후부터 그들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상경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욕심이 생긴 후난상 사람은 상경영의 도를 지키며 성실하게 장사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온갖 고초를 겪고 난 지금에야 비로소 사기로 부를 이루는 것은 순간이고, 결국 자신들의 발등을 찍는 일이라는 이치를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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