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팀을 바라보는 인식의 방향 전환하기

나와 팀을 바라보는 인식의 방향 전환하기

 

 

앞 단계에서 우리는 우리가 세우는 가정과 그 가정들에 기반한 믿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2단계에서는 우리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로 인해 형성된 인식이 변화 적응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인식과 지각이 타인과 협력하는 능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들과 얼마나 원활하게 협업할 것인지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살펴볼 인식의 5대 요소는 관심, 인식, 필터, 시각, 틀이다.

 

무게는 1kg 남짓 되고, 뼈로 둘러싸여 있으며, 수저로 떠낼 수 있는 연한 두부 같은 물질로,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뇌이다. 뇌는 다섯 개의 감각기관을 통해 초당 1100만 개 이상의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면 사람의 의식은 어떠한가? 전문가들은 초당 최고 40개밖에 처리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의식이 신경계를 통해 전달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 중에서 초당 40개 정도의 정보만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면, 의식 자체를 잠망경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즉 잠망경이 향한 방향에 있는 풍경만을 비추듯, 의식 또한 취해야 할 정보가 무엇인지를 결정해 그것만을 처리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 적응력을 높이려면 오래 되고 습관화된 인식의 패턴들을 재점검해야 한다. 한편 관심을 집중시키는 좋은 방법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관심은 무의식의 영향으로 형성이 되지만,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데, 그 예가 명상이다. 즉 정신수양의 한 방법인 명상은 실제로는 관심 훈련 시스템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조직에서 관심의 역할을 하는 것은 미션 선언문과 기업의 비전(vision)이다.

 

한편 우리는 사물이나 현상을 인식할 때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고, 또한 그 감정을 관련 없는 주변의 다른 일들에 투영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불쾌한 일을 겪어 단단히 화가 나면, 그날은 하루 종일 다른 일들에도 화가 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인식을 감각기관들이 수행하는 수동적인 과정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여러 과학적인 증거들은 인식이 감정의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된 능동적인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뇌는 신경계로 들어온 정보 중 일부만 인식하고, 나머지는 무시하도록 효과적으로 조정되어 있는데, 신경계는 여러 단계의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처리한다. 예로 우선 먹고 마시고 짝짓기를 하는 등의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거나 위험한 것들을 안전하게 피하고 나면, 일련의 다른 필터들이 활성화되는데, 이러한 필터링 시스템은 매슬로우가 욕구단계라는 이론으로 피력한 바 있다.

 

우리는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나의 내부에 있음) 알면서도, 문제의 원인을 다른 환경, 즉 찾기 편한 곳(방법 또는 장소)에서 찾으려고 한다. 흔히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현실을 볼 때는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의 시각으로 본다고 한다.

첫째, 자신의 몸속에서 밖을 쳐다보는 것과 같은 시각이다.

둘째, 뭔가를 경험할 때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보고 듣는 것인데, 이 시각으로 보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셋째, 그 상황에 속한 누구와도 관련이 없는 시각이다. 이 시각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행동 및 사건들을 감정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완전히 초연하고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는 벽에 앉은 파리의 시각인데, 이 시각은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하고자 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시각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두 유용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사건을 세 가지 시각으로 탐색하는 사람은 단 한 가지 시각으로 보는 사람보다 그 사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틀이란 우리가 특정한 사건이나 현상을 해석하는 일련의 기준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고, 우리는 단지 자신이 느끼는 방법만 통제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만일 기억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싶다면, 틀을 바꾸면 되는데, 틀을 바꾸는 것을 새 틀 짜기(reframing)’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명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주는 틀은 무엇일까? 흔히 어떤 사건이나 상황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일이 될 수도 있는데, 협업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잘 선택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맞닥뜨린 환경을 여러 번 새 틀에 넣어서 스스로 자율이나 통제의 느낌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다중 새 틀 짜기(multiple reframing)’라고 하며,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속담이 이 과정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참고로 우리는 감정이 인식 과정에서 하는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예로 긍정적 질문 사전에는 성공과 행복감이 큰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다음과 같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 100명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한 결과, 그들 모두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것은 자신과 타인, 인생의 모든 상황에서 좋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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